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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FAQ

  • 제목Steroid 복용 시 부작용은
  • 작성자대한신경면역학회
  • 작성일2020-06-30 15:14:33
  • 조회수5465
스테로이드 부작용
 
강북삼성병원 서범천
 
스테로이드는 면역억제 작용과 항 염증작용이 있는 부신 피질 호르몬제로서, 다발성경화증(MS)과 같은 중추신경계 탈수초성질환의 치료제로써 널리 사용되어 온 매우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발생한 지 수일에서 수주 이내에는, 급성기 치료로써 고강도의 스테로이드 정맥주사를 사용하게 되며,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NMO),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 등의 각 진단에 관계없이 널리 사용됩니다. 재발을 하게 되는 질환의 경우에는 만성기에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적 치료를 하게 되며 경구 스테로이드제(프레드니솔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시신경척수염과 일부 다발성경화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복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장기간 고용량을 사용했을 때뿐만 아니라 장기간 고용량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였을 경우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중단에 따른 합병증
스테로이드 유지요법을 장기간 사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치료하던 질환(시신경척수염, 다발성 경화증 등)의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급성 부신 부전(acute adrenal insufficiency) 상태에 빠지는 것이며, 전신 쇠약감, 발열, 근육통, 관절통 및 식욕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회복은 대개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1년 이상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를 2~4주 이상 사용하던 환자는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되며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 드문 합병증으로 뇌압이 증가하는 뇌거짓종양(pseudotumor cerebri)이 있습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대부분 고용량을 수 주에서 수 개월 사용할 때 나타나지만, 일부 부작용은 수일 이내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유발 당뇨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50%에서 혈당의 증가를 관찰할 수 있으며,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당 조절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간에서 당을 유리시키고, 포도당신합성(gluconeogenesis)를 유발시키는 등 여러 가지 기전으로 혈당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사 조절로 혈당의 상승을 줄이며, 혈당 강하제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받는 환자의 30~50%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골절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고용량이고 치료기간이 길수록 발생하기 쉽고, 갈비뼈와 척추뼈가 가장 흔한 골절 부위입니다. 스테로이드 치료 첫 6개월 동안 뼈의 소실이 가장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3개월 이상의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 개시 전에 골밀도측정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하여 칼슘(800-1200mg/일)과 비타민D(800 IU/일)의 복용이 추천됩니다. 검사 결과가 골다공증에 해당하면 뼈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압 증가 및 전해질 이상: 혈압의 상승이 흔하기 때문에,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륨의 감소가 동반될 수 있으며 혈중 백혈구 수의 증가도 흔히 관찰됩니다.

체중 증가: 체중 증가와 체형의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얼굴이 둥글게 되고(달덩이 얼굴, moon face), 어깨-뒷목 아랫부분이 현저해지며(들소혹변형, buffalo hump), 몸통이 커지고(central obesity), 팔다리가 가늘어 집니다.

면역력 약화 및 감염 가능성 증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며 대상포진, 결핵 등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소화성궤양: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를 사용하는 경우 소화성궤양의 빈도가 높아지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근병증: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으며, 팔과 다리의 몸통쪽 근육의 약화가 현저해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 등이 어려워 집니다. 스테로이드를 감량하거나 서서히 중지해야 합니다.

뼈괴사: 무혈성괴사(avascular necrosis), 무균성괴사(aseptic necrosis)로도 알려져 있으며, 대퇴골 머리 부분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상완골 머리나 대퇴골 말단부에서도 발생합니다. 관절통과 뻣뻣함이 초기 증상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 빈도가 높아지지만, 고용량 단기요법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뼈괴사는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관절치환 수술이 필요합니다.

백내장: 스테로이드 용량과 사용 기간에 관계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에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치료를 중단하여도 렌즈의 혼탁이 완전히 호전되지는 않으며, 계속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변화: 상처의 치료가 잘 안되고, 피부가 얇아지며, 멍이나 타박상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행동 장애: 예민해지고, 우울감, 수면 장애가 생기며, 무드의 변화가 올 수 있고, 정신병적인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살적 경향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에 의한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중추신경계 탈수초성 질환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대한 우려보다는 치료 효과에 대한 이득이 더 많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사용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자의적으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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