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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이해하기

  • 제목개정 전_다발성경화증의 예후는
  • 작성자대한신경면역학회
  • 작성일2020-06-30 15:12:20
  • 조회수1685
다발성경화증의 예후와 합병증
 
동아대학교병원 김종국
 
다발성경화증은 반복되는 재발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으로 삶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인자로는 근력저하, 소뇌기능이상, 배변 또는 배뇨 장애, 잦은 재발 및 늦은 첫 발병 연령 같은 것들이 있다. 실제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사망원인의 상당수는 합병증에 의한 것이며 그 중 폐렴이 가장 대표적이다. 반면에 예후가 좋은 인자로는 시신경염, 감각 증상이 주된 증상일 때, 재발과 관해를 반복하는 아형 등이 있다.

예후를 예측할 때 발병 연령 보다는 진행하는 양상이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조금씩 계속 진행하는 아형의 양상이라면 나쁜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예측 인자는 발병 첫 2년 간의 재발 횟수이다. 특히 젊은 환자에서 첫 번째 증상 이후 두 번째 발병 때 뇌척수액검사나 자기공명영상에서 더 많은 이상을 동반할 수 있다. 낮은 장애 척도의 상태로 오랜 기간 동안 지내는 경우 더 좋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만일 증상이 재발했을 때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단일 병변인 경우에는 완전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최근의 여러 연구들에서 인터페론과 같은 지속적 치료가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완화형의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진단된 지 약 15년이 지나면 확장형장애척도점수(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EDSS)가 6점 즉, 지팡이에 의존해 100미터를 걸을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자주 재발하는 경우와 일차진행형의 경우는 이보다 더 빨리 진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남자 환자의 경우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다. 일단 500미터를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시점, 즉 EDSS 점수가 4점이 되는 11년 정도가 되면 진행의 정도가 재발의 정도나 다발성경화증의 아형의 종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뇌자기공명영상의 소견도 예후를 추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상에서의 병변의 숫자, 조영증강되는 정도, 특정 병변의 위치 및 뇌의 위축의 정도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병변의 크기가 작거나 수가 적은 경우, 그리고 뇌의 중요한 부위를 침범하지 않은 경우 좋은 예후 예측 인자가 될 수 있다. 임상적단독증후군(clinically isolated syndromes, CIS)의 경우 첫 발병 시 뇌자기공명영상에서의 병변의 크기가 향후의 장애 정도에 비례한다. 추적 영상검사에서의 새로운 병변의 유무는 임상적으로 확실한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강력히 시사하는 요인이 된다.

뇌의 위축은 다발성경화증에서 흔히 관찰되는데 특히 조영증강되는 병변이 있을 때 더 잘 진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뇌의 위축이 진행하면 뇌실의 양도 따라서 증가한다. 치료의 대상이 되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뇌실의 양이 증가하는데, 증상이 경미한 경우는 뇌에서의 염증의 정도가 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뇌척수액검사에서 염증세포가 많이 검출되는 경우 질병의 진행 정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거나 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예상되는 생존기간은 정상인 보다 수 년 정도 짧으며 사망률은 장애의 정도에 비례한다. 자살율이 정상인의 7.5배에 이르며 전 생애를 통한 자살율이 2%에 달하며 진단된 지 5년이 되지 않은 젊은 환자들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질병의 전 과정을 통해 소요되는 치료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신경학적 질환과 비교하여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데, 미국의 경우 뇌졸중 환자의 20배, 알츠하이머병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 질환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해서 오랫동안 유병 기간을 거쳐야 하는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경제생활의 불가능, 재활의 필요성, 약물치료의 비용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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