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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이해하기

  • 제목개정 전_다발성경화증의 치료와 예방은
  • 작성자대한신경면역학회
  • 작성일2020-06-30 15:11:45
  • 조회수1365
다발성경화증의 치료와 예방은
 
서울아산병원 임영민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는 급성 악화 및 재발 시 치료, 진행과 재발을 줄이기 위한 질병완화 치료(disease modifying therapy), 대증적 치료(symptomatic therapy)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의 급성 악화 및 재발은 발열, 감염 등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 악화와 감별해야 합니다. 진정한 재발은 최소한 24시간 이상 지속되며, 마지막 증상 악화로부터 최소 30일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급성 재발 시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표준치료로 사용되는데, 단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는 중추신경계 내 염증을 감소시켜 급성 증상을 완화시키고, 운동 기능을 개선시키며,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심한 급성 증상에는 혈장교환술(plasma exchange)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재발-이장성(relapsing remitting) 다발성경화증의 질병완화 치료에는 베타 인터페론(beta Interferon),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glatiramer acetate; 코팍손, Copaxone®), 핀골리모드 (fingolimod; 길레니아, Gilenya®) 등의 면역조절제가 사용됩니다. 인터페론에는 베타페론 (Betaferon®), 레비프 (Rebif®), 아보넥스 (Avonex®) 등 세 종류의 약물이 있으며, 이들은 다발성경화증의 재발 및 장애의 진행을 감소시키고, 급성 증상을 완화시키며, MRI에서 새로운 병변을 줄여 줍니다. 또한 장기간 안정성이 입증되어 다발성경화증의 주된 치료약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페론 주사 시 독감 유사 증상(flu-like symptoms) 및 주사부위에 발적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글라티라머는 4개 아미노산의 혼합물로 수초의 단백 성분(myelin basic protein)과 비슷하게 합성되어 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줄여줍니다. 베타 인터페론과 작용기전이 다른 약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핀골리모드는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스핑고신 1-인산 수용체에 작용하여 면역세포들이 림프절에서 혈액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로 다발성경화증의 재발을 낮추고 장애의 진행을 감소시킵니다.

일차 질병완화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빈번하고 급속도로 악화되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에는 미토산트론(mitoxantrone, Novantrone®)이나 나탈리주맙(natalizumab, Tysabri®)이 사용됩니다. 미토산트론은 면역억제제로 활성도가 높은 재발-이장성 및 이차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의 재발률을 낮추고 MRI 병변을 줄이며 진행을 완화시킵니다. 하지만 심장 독성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심장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며 일정 용량 이상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탈리주맙은 단클론항체 중 유일하게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시판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나 진행성 다초점백색질뇌증(progressive multifocal leukoencephalopathy) 발생이 보고되면서 일차 치료에 반응이 없는 재발-이장성 다발성경화증의 단독치료로만 사용됩니다.

다발성경화증의 재발을 줄이고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이를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직까지 다발성경화증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면역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가 발전되면서 여러 가지 약물들이 치료에 도입되었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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