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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경화증 이해하기

  • 제목개정 전_다발성경화증의 증상은
  • 작성자대한신경면역학회
  • 작성일2020-06-30 15:10:58
  • 조회수1273
다발성경화증의 증상은
 
국립암센터 김우준
 
다발성 경화증의 병소는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병소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 소견을 보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감각저하 혹은 이상감각, 근 위약, 운동 조정 장애 등이 있으나, 이는 모두 비특이적인 것으로, 다른 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에 특이적인 증상은 없어서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동일한 사람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증상의 정도와 기간도 각각 다릅니다.

1. 시신경염(Optic neuritis)
시신경염은 다발성 경화증의 경과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약 25%에서는 첫 증상으로 시신경염이 발현하며, 또 성인에서 처음 시신경염이 나타났을 경우 50% 이상의 환자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결국 다발성 경화증의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며칠에 걸쳐 한쪽 눈의 시력이 저하되며, 드물게는 양쪽 눈의 시력이 거의 동시에 또는 1~2일 간격으로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환자에서 시력 저하 1~2일 전부터 안구 및 그 주위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안구를 움직이거나 만지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시신경염 환자 중 약 50%에서는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며, 나머지 50%에서도 상당한 정도로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급성 척수염(Acute myelitis)
척수에 염증성 말이집탈락 병변이 발생하였을 경우를 말합니다. 급성 척수염의 발생 부위에 따라 사지(또는 그 중 일부) 및 몸통 근육의 마비 또는 감각 증상,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각 증상은 감각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날카로운 통증,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사지(특히 하지)의 강직(spasticity)도 흔하게 동반됩니다.

3. 소뇌 증상
소뇌를 침범하는 병변에 의해서 조화운동불능(atax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사지에서 흔하게 관찰되지만 머리 및 몸통에도 떨림(tremor)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발음이 부정확해지는(scanning speech)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4. 뇌간 증상
안구운동 장애 및 그로 인한 복시, 안진(nystagmus), 얼굴 근육의 위약 또는 감각 이상, 어지럼증, 조화운동불능 등의 소견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5. 대뇌 증상
대뇌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MRI에서 병소가 가장 잘 발견되는 부위지만, 병소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로 인한 증상은 오히려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주로 백색질(white matter)을 침범하는 질환이므로 언어상실증(aphasia)을 비롯한 대뇌 겉질 기능 이상은 드물게 관찰됩니다. 병변의 크기가 클 경우 침범 부위에 따라 운동 증상 및 감각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기타 증상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정동장애, 피로, 인지기능 저하 등이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약 50%가 우울증을 경험합니다. 우울증은 질환의 일부일 수도 있고, 질환에 의한 피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20% 미만)는 이상행복감(euphoria)을 경험합니다. 피로 역시 흔한 증상으로, 90%의 환자에서 나타나며, 기온이 높아지거나 우울증이나 수면 장애를 동반할 경우 심해집니다.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문제 해결 능력 저하, 정보 처리 속도 저하 등의 인지기능 저하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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